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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의 난이도로 태어난 하나의 새로운 장르, 다크소울(Dark Souls) 시리즈의 역사와 평가

by 파인라임 2024. 8. 2.

다크 소울 (2011)

다크소울 시리즈의 역사와 정보

<다크 소울, Dark Souls>은 프롬 소프트웨어(From Software)에서 제작한 액션 RPG 장르 시리즈입니다. 프로듀서 및 메인 디렉터는 미야자키 히데타카(宮崎英高)이고,  전작인 데몬즈 소울(Demon's Souls)의 시스템과 분위기를 이어받았지만, 세계관을 비롯한 각종 설정과 스토리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다크 소울은 미지의 지역과 던전을 탐험하며 조우하는 몬스터와의 긴장감 있는 전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게임으로, 일반적인 일본식 RPG보다는 서구식 RPG에 더 가까운 모습입니다. 그리고 프롬 소프트웨어 특유의 높은 난이도와 특유의 불친절함이 존재하는데, 일반 몬스터 상대로도 힘겨운 전투를 해야 하고,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러 가지 무기와 주문들로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합니다.

 

다크 소울은 어렵지만 불합리하지는 않습니다. 적의 위치, 함정의 위치가 모두 고정되어 있어 한 번 죽은 장소를 다시 방문해도 같은 함정에 또 당하는 플레이어는 많지 않고, 계속 죽어가며 진행하다 보면 플레이어의 경험으로 전환되어 누적되기 때문에 점차 진행이 수월해집니다. 플레이어는 몇 번을 죽더라도 이미 획득한 아이템과 레벨은 잃어버리지 않고 적절한 수준의 무기 강화를 하거나 능력치를 올리게 되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던 몬스터도 쉽게 물리칠 수 있게 됩니다. 다크 소울은 순수한 노력과 근성만으로도 클리어가 가능한, 그래서 플레이어의 성취감을 강하게 충족시켜주는 게임이다. 다만 불합리하지 않을 뿐, 게임 자체가 매우 불친절하고 어려운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다크 소울 특유의 성취하는 재미를 느끼기 전에, 혹은 느끼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유저들도 매우 많습니다. 

 

다크 소울은 다양한 지역을 훌륭하게 묘사해내어 아름답지만 쓸쓸하게 멸망해가는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세부적인 묘사나 그래픽은 동시대의 서구권 게임에 비하면 좀 엉성하나 각 지역에 대한 독특한 미술적 컨셉, 역사적 건축 양식과 공간 스케일에 대한 높은 이해 등을 바탕으로 훌륭한 미술을 구현했습니다. 레벨 디자인 역시 훌륭한데, 하나의 거대한 레벨 안에 각기 다른 테마를 지닌 지역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도 설득력이 있는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지름길이 기상천외하게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순간이동이나 공간의 겹침 같은 편법 없이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다크소울 시리즈의 줄거리와 갈래

먼 옛날 세계는 말 그대로 빛도 어둠도, 생명도 죽음도, 따뜻함도 차가움도 없는 온통 무미건조한 회색빛의 세계였으나, 어느 날 갑자기 세계에 최초의 불이 생겨나고 이 불로 인해 세계에는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따뜻함과 차가움의 경계와 온갖 색들이 탄생했습니다. 태양빛의 왕 그윈(Gwyn)최초의 사자 니토(Nito)이자리스의 마녀,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난쟁이는 불 속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소울들을 찾아냈고, 난쟁이를 제외한 이 3명은 힘을 모아 이전에 존재하던 고룡들을 무찌르기로 결의하고 전쟁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비늘 없는 백룡 시스(Seath)가 동족들을 배신하고 그윈의 편에 섬으로써 그윈 일행은 고룡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그윈 자신은 태양빛의 왕이 되어 세상을 통치하는 '불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자 최초의 불이 원인 모를 이유로 조금씩 꺼져가며 힘을 잃게 되고, 어둠의 시대가 다가오게 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간들의 몸에 '다크 링'이라는 표식이 생기기 시작했고 다크 링을 지닌 인간은 불사의 육체를 얻게 되나 정신이 육체의 수명을 따라가지 못해 점차 이성을 잃고 '망자'가 되어버립니다. 이들은 불사이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절대로 죽일 수 없는데다 계속해서 해악을 끼치기 때문에 몸에 다크 링이 생긴 인간들은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격리 시설에 격리되게 됩니다.

 

다크 소울 시리즈는 2011년 발매된 첫 작품 다크 소울을 시작으로, 다크 소울 2와 다크 소울 3을 포함하며, 각기 다른 시간대와 지역에서 불의 사이클과 세계의 운명을 다룹니다. 이 외에도 다크 소울 이전 2009년에 제작되어 시리즈의 기반이 된 데몬즈 소울과, 게임 플레이는 유사하지만, 좀 더 빠른 전투와 다크 판타지 설정을 특징으로 하는 2015년 개발된 블러드본(Bloodborne), 선형적 구조를 탈피하고 오픈 필드로 제작해 광활한 세계를 탐험하며 진행하는 엘든 링(Elden Ring)이 있습니다. 

다크소울 시리즈의 평가

다크 소울 시리즈는 비평가들과 게이머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깊이 있는 세계관과 도전적인 게임플레이, 그리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주요 찬사 요소였습니다. 특히 높은 난이도와 독창적인 레벨 디자인, 전투 시스템은 많은 호평을 받았으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다크 소울 3는 완성도로 인해 특히 큰 찬사를 받았습니다. 일부 게이머들은 진입 장벽이 높고 불친절한 디자인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시리즈의 매력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판매량 측면에서도 시리즈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다크 소울은 500만 장 이상, 다크 소울 2는 약 250만 장 이상, 그리고 다크 소울 3는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시리즈 전체로는 2023년 기준으로 30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프롬 소프트웨어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크 소울 시리즈는 액션 RPG 장르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로 인해 소울라이크(Souls-like)라는 새로운 하위 장르가 탄생할 정도로 독창적이고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크 소울 3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