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역사와 정보
<바이오하자드,Biohazard>는 1996년 3월 발매된 캡콤(Capcom)이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호러 게임 시리즈입니다. 캡콤의 초창기 멤버였던 후지와라 토쿠로(藤原得郎)는 패미컴 시절 만들었던 호러 게임, 스위트 홈을 최신 기술로 다시 만들고 싶었는데, 당시 신인이었던 공포는 질색이라는 미카미 신지(三上真司)에게 이 게임을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1996년 3월이라는 이른 시기에 좀비와 몬스터들을 물리쳐가며 퍼즐을 풀며 살아남는 게임은 당시 캡콤으로선 이게 과연 흥행할지 미심쩍었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 2D에서 3D 그래픽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였기 때문에 3D 게임이면 제작 허가를 내주는 시기여서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은 10만장 정도의 판매를 예상했지만 이를 훨씬 웃도는 100만 장을 판매했고, 전 세계적으로 275만 장이 팔리며 대박을 치게 됩니다. 당시 캡콤은 경영진의 부동산 투기 실패로 부도 위기에 처해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인기로 캡콤의 빚을 모두 갚아내고 회사를 살려내었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해외판은 모든 시리즈가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이라는 이름으로 개명되어 발매되어 왔는데, 캡콤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동명의 밴드가 북미쪽에 이미 이 단어를 그룹명으로 상표 등록을 해놓아서라고 합니다. 북미에서 이름을 사용하려면 로열티를 지불하든가 돈을 주고 상표를 사들여야 했지만, 흥행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 비용을 또 지출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판단에서인지 해외판 이름을 완전히 새로 지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모두 일본판과 동일한 제목으로 발매했지만, 실제 게임은 영문판을 기반으로 출시한 경우도 있어서, 바이오하자드와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제목이 혼용되고 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줄거리와 갈래
1998년, 미국 중서부의 라쿤 시티(Racoon City) 근처에 위치한 아클레이 산맥에서 기묘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산속에서 잔혹한 살인 사건들이 일어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라쿤 시티 경찰서는 특수부대 S.T.A.R.S.(Special Tactics And Rescue Service)가 투입시킵니다. S.T.A.R.S.의 알파 팀 맴버 크리스 레드필드(Chris Redfield), 질 발렌타인(Jill Valentine), 배리 버튼(Barry Burton)은 리더인 알버트 웨스커(Albert Wesker)의 지휘 하에 같이 먼저 투입된 브라보 팀의 실종을 조사하기 위해 아클레이 산맥으로 파견됩니다. 그들은 버려진 저택에서 생체 무기 연구에 사용된 T-바이러스가 유출되었고, 그로 인해 저택이 좀비와 괴물들로 가득 차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웨스커가 배신자임이 밝혀지고, 그는 유전공학 회사인 엄브렐라 코퍼레이션(Umbrella Corporation)과 관련이 있음이 드러납니다. 사건 후 두 달 후,라쿤 시티는 T-바이러스가 마을 전체로 확산되어 좀비와 괴물들로 인해 대혼란에 빠집니다. 신입 경찰관으로 라쿤 시티에 첫 출근을 하던 레온 S. 케네디(Leon S. Kennedy)와 오빠를 찾기 위해 라쿤 시티를 방문한 크리스 레드필드의 여동생 클레어 레드필드(Claire Redfield)는 도시에서 우연히 만났으나 사고로 인해 헤어지게 됩니다. 그들은 라쿤 시티 경찰서(RPD)와 엄브렐라의 비밀 연구소를 탐험하며 T-바이러스 유출의 원인과 엄브렐라의 음모를 밝혀내려 하는데, 그 과정에서 엄브렐라가 새롭고 더 강력한 G-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긴 역사만큼 많은 작품을 갖고 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1편부터 0편(6번째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이자 1편의 프리퀄)은 고정 쿼터뷰 시점으로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불편한 조작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4편부터 6편은 솔더뷰 시점을 채택해 TPS(Third-Person Shooter)장르의 게임으로 변화했습니다. 게임성을 바꾼 만큼 액션성을 높이고 조작감도 개선했지만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흐려지는 공포 분위기와 강해지는 액션성 때문에 기존 시리즈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이후 2017년 출시된 바이오하자드 7편과 8편은 새로운 주인공과 1인칭으로 바뀐 시점, 향상된 그래픽 덕분에 4~6편과 완전히 달라진 조작과 강한 호러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캡콤은 오래된 시리즈 구작들의 리메이크를 시도했는데 바이오하자드 RE:2는 7편의 호러성과 3인칭이면서도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며 구작 팬들에게 대 호평을 받게 됩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평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캡콤의 호러 게임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초기작인 바이오하자드와 바이오하자드 2는 혁신적인 생존 호러 요소와 긴장감 넘치는 게임플레이로 극찬을 받았으며, 이후 새로운 시도를 했던 4편과 7편도 높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4편은 시리즈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자, TPS라는 장르에도 혁신을 불러왔습니다. 이전의 TPS게임들은 캐릭터들이 상시로 조준 상태를 유지한 채 특수한 카메라 워크도 없이 그저 조준점을 향해 사격하는 개념으로 단순히 플랫폼 게임에 총을 추가한 느낌에 가까웠지만 바이오하지드 4는 캐릭터가 이동상태와 조준상태라는 두 가지 상태를 가지게 되고, 이 두 상태를 구별하기 위해 캐릭터의 상반신을 확대하고 축소하기를 반복하는 카메라 워크가 최초로 도입되면서 이후 발매되는 모든 TPS게임들의 기본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리메이크 작품들은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 현대적인 그래픽과 게임플레이를 추가해 팬들과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시리즈 전체 판매량은 2024년 기준으로 1억 4천만 장을 돌파했으며, 개별 작품들도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5"와 "레지던트 이블 7: 바이오하자드"는 각각 약 1천 3백만 장 이상 판매되었고, "레지던트 이블 2 리메이크"는 약 1천만 장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게임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영화, 드라마, CG 애니메이션, 코믹스 등의 미디어믹스도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어 시리즈 내 세계관 확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긴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진화하며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